본문 바로가기
투자

바이오니아와 코스메르나(CosmeRNA), 회사의 이상한 행보

by 몰몰알몰 2023. 9. 6.
반응형

2023년 6월 16일 자 한국경제 기사를 봤을 때, 가슴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있다.

바이오니아 “탈모 화장품 '코스메르나' 자사몰 1차 물량 소진”. 나의 주식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이오니아'의 새로운 사업에 대한 성공 그리고 나의 자산의 비약적인 확장을 알리는 듯했다. 

 

부푼 기대도 잠시, 기사 내용을 읽다가 곧바로 의문이 들었다.

  • 도대체 기사에서 말하는 1차 물량이 몇 개일까? 
  • 그냥 초도 생산 물량도 아니고 자사몰 1차 물량은 또 몇 개 일까?
  • 회사는 왜 매출 성과를 추정해볼 수 있는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일까? 

 

회사는 왜 핵심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까? 주가가 오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일까?

이런 의문이 드는 것도 당연한 것이, 저 기사가 나온 시점 주가는 52,500원, 글을 쓰기 전날인 2023년 9월 5일 기준 41,500원이다. 사업의 성공을 알리는 기사 이후에 한 달만에 20% 가까이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탈모를 치료하는 기술은 무조건 노벨상이다."
"그렇게 돈이 많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도 탈모는 극복하지 못했다." 등 
탈모 치료관련 이야기를 할 때면 농담삼아 이렇게들 말하곤 한다. 
 

무려 탈모를 건드린 회사, 그것도 임상을 통해 "부작용이 없고 프로페시아의 성능에 필적하는 결과"를 도출한 바 있는 그러한 제품이, 1차 자사몰 물량(몇 개 인지는 미지수)이 완판 되었다는 기사가 나온 후 한 달 동안 주가가 계속 내려가기만 했다는 것이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공매도 수량이 늘어서 그런것도 아니다. 공매잔고는 기사 이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회사는 당시에 "OOO개 물량 완판! 7월 공장증설을 통해 생산량 2배를 확보할 것!"이라는 자신있는 기사가 아닌    
“자사몰 1차 물량 소진”이라는, 성과에 대해서 추측해야만 하는 변수가 많은 형태로 기사를 낸 이유가 무엇일지 정말 궁금했다. 진짜 주가가 오르는 것을 싫어하나?
 

회사가 우려하고 걱정하는 것이 무엇일까?

오랜 세월 바이오니아에 투자해온 장기투자자로서 회사의 그 간 행보를 보자면, 회사는 늘 핵심적인 정보를 뺀 채 기사 및 IR 자료를 배포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부터 였을까? 
 
그 간 IR 팀과의 통화 등 소통 내용에 비추어 생각해 볼 때, 아마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에 대해 개인투자자가 아는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강하게 받아왔다. 그렇다고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는 IR 활동을 자주 한다. 왜 유독 개인투자자에게는 정보공개을 조심하는 것일까?
 

회사는 과연 무엇을 우려하는 것일까?

회사는 주총 시마다 골머리를 앓아왔다. 일례로 개인투자자들의 부결 투표에 의해, 임시 주총을 진행한 바 있고, 그에 따라 거의 매해 대행업체를 통해 의결권을 위임받으러 다니기일수다. 성난 주주들은 대전시에서 피켓 시위를 하기도 하고, 회사의 긍정적인 기사에도 댓글로 원색적인 불만을 표출한다.
 
이 점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로 추측해 볼 때, 회사가 사업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아래 세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1. 주총마다 개인투자자들의 안건 부결 움직임들에 의해 고생을 해본 입장에서, 회사는 개인투자자들의 물량이 느는 것을 우려한다.
2. 사실 사업 자체의 성패가 미지수이고 불투명하다. 실제로 코스메르나 매출이 별볼일 없다.
3. 별다른 이유는 없다. 중소기업이 가진 Resource 한도 내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이게 한계다.

어떤 이유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회사의 그간의 행보를 보면 어느 정도 추정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발표 내용은 늘 핵심이 빠져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이, 회사가 정보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매우 성실하게 정보를 공개해 왔다. 최근에 업데이트되고 있지는 않지만 인스타그램/유튜브/Newsletter/IR Briefing/IR Webpage Q&A 등 자체 소통채널을 통하여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고 기사 또한 많이 내는 편이다. 
 
그 정보들의 결론은 언제나 "구체적인 성과를 알릴 수는 없지만, 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이다.
즉,  “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얼마나 성과를 내는지는 사업보고서에 담겠다.” 이것이 회사의 언제나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한번 의문사항을 정리해 보자. 회사의 메시지가 내가 생각한 것이 맞다면, 위 2번 사업이 불투명하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또한 3번은 내가 알 수가 없는 사항이니 배제하는 게 좋겠다. 
 
그렇다면 1번, “회사는 개인투자자들의 지분이 느는 것을 싫어한다.” 만 남는다.
 

회사가 우려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물량을 늘리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것이 억측이라고 생각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물량을 늘리는 것을 원치 않고 주총 때 힘을 갖고 싶다면 회사에서 지분을 늘리는 행위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회사는 그간 어떠한 지분 확보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억측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최근에 와서 생각해 보니, 이 부분도 이해된다. 회사가 만약 지분 확보 노력을 했다면, 개인투자자가 오히려 더 몰릴것이고 그렇다면 회사가 확보한 지분보다도 개인투자자의 늘어난 지분이 훨씬 크지 않을까?

이러한 여건 속에서 회사가 주총때 힘을 갖기 위해서는, 회사의 선택은 하나 정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회사 친화적인 대주주(기관투자자)들을 모은다

회사의 선택은 회사 친화적인 대주주를 모으는 것으로 지분 확보 노력을 대체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회사에서 투자기관을 자주 만나는 것이 아닐까?
 
이 부분에서 생각해 보면 회사의 그간 행보에 대해 이해되는 측면이 많다.
실제로 8월 IR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8월 대만 증권사 C사 / 대형 글로벌 자산 운용사 A사를 만났으며 9월 유럽 글로벌 운용사 B사 / 미국 C사를 만난다고 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그간 기업투자자 대상으로의 IR활동은 늘 적극적이었었던 점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WSJ Website의 회사의 기관 물량을 보면 BNP Paribas Asset Management Asia Ltd. / Charles Schwab Investment Management, Inc. / BlackRock Advisors (UK) Ltd. / Baillie Gifford & Co. 등의 IR 브리핑 자료의 회사 위치와 이니셜에 부합하는 기관들이 (Mutual Fund가 아닌) 바이오니아의 지분을 일부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관점에서 보니 그 간 회사는 개인투자자가 아닌 기관투자자들과의 파트너십 형성에 진심이었다.
"Basla"라는 웃지 못할 단어를 탄생시킨, 바이오니아의 IR Presentation 자료의 제목이 “We are Tesla” 였던 적이 있었다. Bioneer를 Tesla로 표현한 이유는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도 있었지만 “Baillie Gifford & Co. 에서 선택한 Bioneer”라는 이유도 컸던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실제로 당시에 Beillie Gifford를 대상으로 정기 화상 브리핑을 진행하려 했었던 바 있었다. (물론 1회 정도 진행하고 Bellie Gifford가 물량을 줄였지만).
 
이처럼, 회사는 개인투자자가 아닌 회사 우호적 "기관투자자" 파트너를 찾는 것에 진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추측이 사실이라면 우리 개인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글의 결론이 허무할 수도 있겠지만....

  1. 회사의 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2. 앞으로 사업성공의 자신감도 있다.
  3.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원치 않고 회사를 지지해 줄 수 있는 기관투자자 등 파트너를 원한다. 


이런 상황속에서 개인투자자가 할 행동은…개인 투자자의 물량 비율이 줄어들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것도 오랜시간.. 선택은 각자의 몫일 것이다. 

 

바이오니아는 개인투자자를 싫어하는가

소위 친구말을 듣고 주식을 사면 망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럼, 회사의 말을 믿고 그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경우는 어떨까? 주식회사의 공식적인 발표 및 기사 등의 내용을 토대로 투자를 하는 경

3.cpt1st.com

 

 
반응형

댓글